▲ JTBC '청춘시대'. 사진|'청춘시대' 페이스북
[스포티비스타=장우영 기자] 긴 연휴 동안 추석 특집 프로그램이 방송되며 안방에서도 여유롭고 풍성하게 명절을 즐길 수 있다. 특집도 특집이지만 주말을 포함해 무려 5일이나 되는 기간 동안 그동안 보지 못했던 드라마를 몰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연휴 기간 동안 보면 좋을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을까. 아마 경쟁작에 밀려 시청률은 낮았지만 호평을 받은 ‘웰메이드 드라마’가 답이 될 수 있다. 명절 연휴 몰아보면 좋을 웰메이드 드라마를 모았다.

▲ JTBC ‘청춘시대’

‘연애시대’를 집필한 박연선 작가가 집필한 ‘청춘시대’는 윤진명(한예리 분), 정예은(한승연 분), 송지원(박은빈 분), 강이나(류화영 분), 유은재(박혜수 분) 다섯 청춘의 연애, 가족, 미래 등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각기 다른 매력과 개성을 지닌 인물들, 얽히고설킨 관계와 탄탄한 구성, 매 회 전해지는 메시지가 잔잔한 여운과 묵직한 감동을 안긴다.

드라마 속 청춘들은 ‘청춘’이라는 단어만큼 싱그럽거나 아름답지만은 않다. 오히려 청춘들의 아픔과 슬픔, 시련과 역경이 더욱 조명됐다. 청춘이기에 참아야 하고, 버텨야 하는 그 현실이 너무나도 참담하고 슬퍼서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12부작으로, 시청률은 2~3%대에 머물렀지만 시즌2를 제작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작품이다.
▲ KBS2 '뷰티풀마인드. 제공|KBS

▲ KBS2 ‘뷰티풀마인드’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라는 말이 어울리는 드라마다. 마치 ‘미드(미국 드라마)’를 보는 듯한 몰입감과 반전을 가지고 있는 ‘뷰티풀마인드’는 공감 능력 제로 의사 남자 주인공이라는 독특한 설정과 병원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다뤘다. 연기라면 믿고 보는 장혁이 이영오 역을 맡았고, 영화 ‘검은사제들’을 통해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오른 박소담이 호흡을 맞췄다.

로맨틱한 분위기가 주를 이룬 ‘닥터스’에 시청자들이 몰리면서 ‘뷰티풀마인드’는 애국가 시청률이라는 오명을 썼다. 여기에 2회 축소된 14부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짜임새 있는 전개와 배우들의 호연을 통해 인간 내면의 따뜻함을 보여줬고, 이는 시청자들에게 긴 여운을 남겼다.
▲ JTBC '욱씨남정기'에서 호흡을 맞춘 이요원과 윤상현. 사진|'욱씨남정기' 페이스북

▲ JTBC ‘욱씨남정기’

이요원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욱씨남정기’는 할 말은 꼭 하고 사는 여자 옥다정(이요원 분)과 착해서 늘 손해만 보고 사는 남정기(윤상현 분)의 이야기를 담았다. 초반 갑을 관계의 적나라함을 코믹하지만 현실적으로 담아냈다.

특히 ‘욱씨남정기’는 한국사회가 드러내고자 하지 않았던 직장 사회의 치부를 적절하게 다뤄 공감과 메시지를 전달했다. 접대문화와 대기업-하청 간의 비합리적 관계, 워킹맘, 청년실업 등 가볍지 않은 주제 의식을 유쾌하면서도 합리적으로 끌고나가 메시지를 확고하게 전달했다. 극이 진행될수록 점차 갑을관계가 깨졌고, 초반 답답할 정도로 ‘고구마’였던 하청업체와 직원들은 합리적인 ‘사이다’로 바뀌었다. 직장사회에 지친 乙(을)들이 연휴 기간 동안 대리만족할 수 있는 드라마다.
▲ SBS '원티드'. 제공|SBS

▲ SBS ‘원티드’

국내 최고 여배우가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생방송 리얼리티 쇼에서 범인의 요구에 따라 미션을 수행하는 고군부투가 담긴 ‘원티드’는 장르물 최적화 배우 김아중이 출연해 기대감을 높였다. 김아중은 국내 최고 여배우 정혜인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고. ‘역시 김아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열연했다.

‘원티드’는 2개월 여의 방송 기간 내내 다각적으로 시청자를 압박했다. 파격적인 소재, 충격적인 스토리, 반전과 긴장감은 물론이고 가정폭력, 학대. 모방범죄, 불법 임상실험, 유해성 있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 자극적인 것만 좇는 미디어의 폐혜 등 사회비판 메시지가 담겼다. 특히 ‘원티드’는 사회고발물처럼 때로는 시청자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게, 때로는 먹먹하게 만들었다.
▲ 호평을 받고 있는 KBS1 '임진왜란1592'. 사진|KBS1 방송화면 캡처

▲ KBS1 ‘임진왜란1592’

그동안 ‘임진왜란’을 소재로 한 드라마는 많았다. 하지만 ‘임진왜란1592’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숨어있다. 탄탄한 스토리와 빼어난 연출력, 배우들의 미친 연기. 완벽에 가까운 고증 등을 고루 갖춘 것.

무엇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 역을 맡은 김응수의 폭발한 연기 내공은 감탄을 자아낸다. 때문에 ‘임진왜란1592’는 영화에 버금가는 몰입도와 긴장감, 퀄리티를 자랑한다. 특히 다른 시각에서 임진왜란과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바라봤다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아직 전편이 방송되지 않았기에 전편부터 본다면 앞으로 본방사수하게 될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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