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하. 제공|매니지먼트 AND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가장 증오하던 존재가 바로 자신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맹목적인 목적만을 가지고 살았는데, 그 끝이 바로 나였다면 허탈한 마음은 무엇으로 달랠 수 있을까. 동하(25)는 그 끝에 대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라고 했다.

동하는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수상한 파트너’(극본 권기영, 연출 박선호)에서 정현수 역을 맡아 시청자들과 만났다. 정현수는 셰프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첫 등장 했고, 이후 몇 차례 살인을 저지르며 주인공 노지욱(지창욱 분), 은봉희(남지현 분)의 표적이 됐다. 그가 살인을 저질렀던 이유는 과거 자신이 좋아했던 아이가 집단 성폭행을 당해서였다. 방관자였던 정현수는 기억을 왜곡하고 가해자들을 벌했지만 마지막에 모든 사실을 깨닫고 절망했다.

정현수는 결국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가해자를 죽이기 위해 맹목적으로 달려왔던 정현수다. 그가 마지막에 마주해야 했던 허탈한 마음, 이 마음을 끌어안고 교도소 내에서 어떤 삶을 살아갈지는 그 어떤 누구도 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이다. 이에 대해 동하는 “드라마 끝났지만, 정현수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것”이라고 자신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정현수에 대해 이야기했다. 

동하는 “진실을 알았든, 알지 못했든 마무리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게 맞을 것”이라며 “연쇄 살인을 저지르고 나서도 분명히 잘못된 것을 알 거다. 그런데 가장 경멸했던 사람이 나라는 것을 깨달은 순간 허탈함이 몰려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동하가 바라본 정현수는 어떤 인물이었을까. 동하는 정현수에 대해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택배 회사에 취직을 했고,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사람을 다룰 줄 안다. 원만한 대인 관계를 가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자기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소시오패스 적인 모습도 있다. 어떤 이익을 취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감정 등은 신경 쓰지 않는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동하는 정현수가 노지욱, 은봉희 등을 속이는 장면에 대해서도 짚었다. 정현수는 극 초반 은봉희를 자신의 변호사로 지목하고 셰프 살인 혐의를 벗었다. 동하는 “노지욱, 은봉희 등은 정현수에게 안중에도 없는 사람일 뿐”이었다며 “이 사람들은 어차피 나를 잡지 못하고, 그들을 신경 쓸 시간도 없고, 빨리 내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고 자신이 해석한 정현수에 대한 이야기를 풀었다.

▲ 동하. 제공|SBS

정현수는 완벽하게 이해하기 힘든 인물이다. 가해자였던 자신의 기억을 왜곡하고, 피해자 편에 서서 복수를 꿈꿨다. 복수의 방식은 살인이었다. 이는 대부분의 일반적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충분히 전개할 수 있는 생각은 아니다. 동하 또한 “처음에 공감을 못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저 또한 정현수에 대한 공감을 원하지는 않았어요. 저도 처음에 공감을 하지 못했으니까요. 1차원 적으로 편하게 봤을 때, 시청자들이 불편하지만 않았으면 했어요.”

동하의 바람은 이뤄졌다. 정현수라는 인물에 대해 시청자들이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몰입은 높일 수 있었다. 동하는 처음에 이해하지 못했던 정현수에게 점차 빠져들었고, 몰입했고, 자신마저 모를 ‘정현수의 습관’까지 만들어내며 작품에 몰두했다.

동하는 “정현수에게 강박증이 있다는 걸 후반부 들어서 알게 됐다”며 “결벽증에 가까운 강박증 같은 게 있더라. 그런 것 있잖나. 어떤 나열 돼 있는 것들의 줄이 흐트러진다거나 하는 것을 못 보더라. 그걸 후반부에 알게 돼서 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하가 연기한 정현수, 그리고 자신의 진심을 담은 연기가 시청자들에게 전해진 것 같냐고 물었더니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 동하는 “사실 시청자 반응을 신경 쓰는 스타일이 아니다. 이번 드라마 할 때는 악플이 달릴 게 뻔했고, 보지도 않았다. 드라마 끝나고 나서 댓글을 확인했는데 혹평보다는 호평이 많아서 다행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안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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