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소지섭. 제공|피프티원케이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배우 소지섭(40)을 항상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있다. ‘소간지’다. 큰 키에 넓은 어깨, 누가 봐도 멋있는 수트 라인은 그는 ‘소간지’라는 애칭과 참 잘 어울린다.

어느덧 40대가 됐다.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이나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야기를 하며 그 드라마를 아는 기자들에게 “다들 나이가 좀 있나봐요”라고 장난을 치기도 했고, 스스로를 “아저씨”라고 칭하기도 했다. 그는 이미 멋있음을 내려놨다. 언젠가는 누군가의 아버지 역할을 해야 하는 나이라는 말에 “멋있는 역할만을 추구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멋있는 역할만 추구하는 것은 이미 내려 놨다. 마흔 살 아닌가. 단순히 멋있는 사람으로 보이길 바랐다면, 힙합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 회사에서도 말리지 않고 팬들도 이해해 준다. 또 하지 말라고 말린다고 내가 안 할 사람도 아니다. 하하. 팬미팅을 하면 한 시간은 토크를 하고 한 시간은 공연을 한다. 벌써 앨범이 아홉 장이나 나왔더라.”

멋있음을 내려 놓은 소지섭은 대신 즐거움을 택했다. 여유가 느껴지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에 거침이 없었다. “너무 솔직한 것 아니냐”는 말에 “알고 있다. 성격상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고 받아 쳤다. 즐겁게 사는 것도 어쩌면 거짓없는 그의 성격의 연장선이었다. 이는 연기자로 살아가는 소지섭에게도 중요했다.

“즐겁게 살기 위해 노력한다. 내가 즐겁고 행복해야 보는 사람도 즐거울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느끼고 있다. 연기도 고민만 많을 때 너무 힘들더라. ‘내가 힘들게 연기하면 보는 사람들이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 자체가 거짓을 진실처럼 믿게 만드는 것이지만, 더 거짓처럼 느껴졌다. 생각이 깊어질 때, 조금씩 멀어지는 방법이, 오령이 생기는 것 같다.”

▲ 배우 소지섭. 제공|피프티원케이

마지막으로 소지섭은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줬다. “아직 영화 쪽에서는 신뢰 있는 배우가 아닌 사람”이라고 스스로 평가한 그는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작품에 참여할 생각이다. 차기작에 대해서는 “조만간 소식을 들려 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오히려 멋있었다. 멋을 내려 놓을 줄 아는, 진짜 자신만의 멋을 알고 있는 듯 했다. ‘입금 전후 패션’이 뭔지 몰랐다는 기자의 말에 “인터넷으로 한 번 찾아봐라. 가끔 보면 재미있다”며 호탕하게 웃을 줄 아는 소지섭이 멋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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