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품위있는 그녀'(왼쪽), '비밀의 숲' 포스터. 제공|JTBC, tvN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품위있는 그녀’와 ‘비밀의 숲’이 한동안 계속됐던 사전제작의 저주에서 벗어났다. 특히 ‘비밀의 숲’은 tvN 주말 드라마 부진도 끊는 등 드라마 시장에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JTBC 금토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극본 백미경, 연출 김윤철)는 전작 ‘맨투맨’의 부진을 끊었다. ‘맨투맨’은 박해진, 박성웅 등 배우들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사전 제작 드라마다. 시청률은 4%로 시작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여줘 2%대까지 추락했다. 마지막 16회는 4%를 나타내는 등 유종의 미를 거뒀다고 할 수 있지만, ‘맨투맨’ 또한 지난해부터 계속된 사전제작의 마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JTBC는 ‘맨투맨’에 이어 또다시 사전제작 드라마를 내놨다. 김희선, 김선아를 투톱으로 내세운 ‘품위있는 그녀’다. ‘품위있는 그녀’를 향한 시선은 불안했다. 지난해 KBS2 ‘태양의 후예’ 이후 사전제작 드라마가 줄줄이 실패했기 때문. 특히 전작 ‘맨투맨’까지 쓴맛을 봤다. 

‘품위있는 그녀’는 이를 비웃듯 시청률 상승세에 올랐다. 첫 회에서 시청률 2%를 나타낸 이후 8.9%(12회, 이하 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까지 치솟은 것.‘품위있는 그녀’는 불륜을 소재로 한 탓에 ‘막장’으로 치부될 수 있지만, 각 인물을 활용한 깊이 있는 감정 표현으로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을 얻고 있다.  

‘웰메이드 드라마’로 호평받고 있는 tvN 주말 드라마 ‘비밀의 숲’(극본 이수연, 연출 안길호) 또한 tvN 부진을 끊는 것은 물론 사전제작의 저주에서 벗어났다. 사전제작 된 ‘비밀의 숲’은 1회 3.0%로 시작했지만 단숨에 4%대에 진입해 4~5%대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작품성으로 인정받으며 시청자들의 호평이 끊이지 않는다.

시청률 면에서는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도깨비’ 이후 ‘내일 그대와’ ‘시카고 타자기’ 등이 연달아 빛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비밀의 숲’이 다시 찾은 주말 드라마 영광은 tvN에게 있어서 큰 수확이다. 특히 ‘비밀의 숲’은 사전제작으로 완성도 높은 장르 드라마를 만들 수 있다는 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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