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민영이 '7일의 왕비'에 출연 중이다. 제공|KBS
[스포티비스타=문지훈 기자] 박민영이 ‘7일의 왕비’에서 물오른 연기력으로 잔혹동화를 그리고 있다.

박민영이 분한 신채경은 지난 26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극본 최진영, 연출 이정섭, 제작 몬스터 유니온)’에서 살벌한 현실에 좌절, 절정으로 치닫는 비극적인 삶을 보여줬다. 신채경의 기구한 운명은 박민영의 열연으로 완성됐다.

이역(연우진 분)으로 인해 한순간에 역도의 아내로 전락한 신채경은 이역과 함께 붙잡히면서 시련이 닥쳐올 것을 예감하게 했다. 연산(이동건 분)이 자해를 하고 이역에게 덮어씌우며 그를 역모로 몰아간 것. 연산의 광기가 계속되자 신채경은 ‘제가 평생 전하의 곁에 있겠다’고 말했다. 이역의 죽음과 연산의 폭주를 막기 위한 신채경의 결연한 선택이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발꿈치의 힘줄을 잘라내는 단근형을 당할 위기에 처한 이역 때문에 신채경은 긴장과 초조한 심경을 숨기지 못했다. 형이 집행되는 것을 바라보던 그는 ‘주상 전하의 만행을, 대군마마의 고통을, 제 어리석음을 기억하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나날이 깊어지는 신채경의 상처와 속앓이는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아리게 했다.

신채경은 칼을 겨눈 복수를 시작한 연산과 대군 두 사람의 가족이자 아내로 살아가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며 별궁에 갇혀 참담한 심경을 내비쳤다. ‘죽어도 온전히 죽지 못하고, 살아도 온전히 살지 못한 채 살아가게 될 것이다’는 그의 말은 신채경의 서글픈 처지에 감정이입 하도록 만들었다.

또 반쯤은 죽은 채로 대군을 기다리다 그가 돌아올 땐 누구의 사람으로 살다 죽을지 선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신채경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순수했던 그가 가혹한 운명의 굴레 속에서 흘리는 눈물은 시청자들을 울렸다.

이처럼 박민영은 거센 폭풍이 몰아치는 신채경의 심정을 깊이 있게 그려내며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그가 남은 3회 동안 보여줄 열연에 기대가 쏠린다.

‘7일의 왕비’는 오는 8월 2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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