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선(왼쪽), 김선아. 사진|한희재 기자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힘쎈여자 도봉순’의 기록을 깨야 한다면 그게 제 작품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에요.”

백미경 작가의 바람은 이뤄졌다. JTBC 금토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극본 백미경, 연출 김윤철)는 이미 그의 전작 ‘힘쎈여자 도봉순’ 자체 최고 시청률인 9.7%(10회, 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넘어섰다. 지난 5일 방송된 6회가 두 자릿수인 10.0%까지 치솟은 것.

‘품위있는 그녀’의 출발은 2.0%(1회)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욕망을 지닌 인간들을 구석구석 탐구, 새로운 ‘막장’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얻으며 뒷심을 발휘했다. 4~5%대에 안착, 8회 9.6%, 10회 9.7% 등 9%대까지도 무리 없이 올라갔다. 특히 ‘힘쎈여자 도봉순’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깨는 것은 물론, JTBC가 그간 깨지 못했던 시청률 두 자릿수도 넘어섰다.

백미경 작가는 ‘품위있는 그녀’뿐만 아니라 전작 ‘힘쎈여자 도봉순’까지도 흥행시켰다. 그의 작품 ‘힘쎈여자 도봉순’은 괴력을 지닌 여자 도봉순이 게임회사 CEO 안민혁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는데, 로맨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의 힘과 박보영, 박형식 배우들의 힘이 더해져 죽어가던 JTBC 드라마에 생명의 온기를 불어넣었다.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병맛’ 코드도 한몫 거들었다. ‘힘쎈여자 도봉순’은 4%대에서 시작해 9.7% 정점을 찍었고, 마지막 16회는 9.0%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 박보영. 사진|한희재 기자

‘힘쎈여자 도봉순’은 물론 ‘품위있는 그녀’까지, 연타 흥행에 성공한 백미경 작가의 힘은 이야기를 구성하는 데에 있다. 특히 두 작품 모두 그간 보조 수단으로만 이용되던 여자 인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힘쎈여자 도봉순’은 현실에서 볼 수 없는 힘을 지닌 인물, 그것도 여자가 악인을 무찔렀다. ‘품위있는 그녀’는 여자들 사이의 얽히고설킨 욕망의 타래들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백미경 작가와 JTBC가 손잡았던 첫 작품 ‘사랑하는 은동아’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사랑하는 은동아’는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남녀의 로맨스를 그려냈는데, 섬세한 감정 표현과 애틋한 이야기로 큰 호평을 받았다. 백미경 작가의 힘은 ‘힘쎈여자 도봉순’에서 갑작스럽게 발현된 것이 아니다.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해 ‘힘쎈여자 도봉순’ ‘품위있는 그녀’에서 터졌다. 연타 흥행에 성공한 백미경 작가의 앞으로가 더욱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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