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민영. 제공|문화창고
[스포티비스타=이호영 인턴기자] 한여름 고된 강행군을 버텨낸 배우 박민영의 체력관리의 비결은 바로 눈물 연기의 쾌감, 성취감이었다.

'7일의 왕비' 속 비련의 왕후 신채경은 하루 걸러 하루, 눈물 바람이었다. 그를 연기한 배우 박민영은 매일 울부짖어야 했다.

"연기, 역할에 대한 갈증을 마음껏 쏟아낼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해 골랐다. 바람대로 마음껏 눈물을 쏟아냈다. 시나리오에 생존 로맨스라고 쓰여있길래 비유적 표현인 줄 알았는데 진짜 목숨 걸고 하는 로맨스더라.(웃음)"

▲ 배우 박민영. 제공|문화창고

"드라마 속 여주인공이 웃는 모습보다 우는 모습이 많은 경우는 흔치 않다"고 말한 박민영은 가장 슬프고 힘들었던 감정신을 묻자 숨을 크게 몰아쉬고는 "정말 많아서 모든 장면을 열거하진 못하겠다(웃음)"며 설명을 이어나갔다.

그는 "작품 후반부 신채경의 선택으로 부모님을 잃는 장면, 그 이후부터는 매 신마다 슬펐다. 이역(연우진 분)에게 저고리를 자르며 이별을 고하는 신, 죽은 부모님을 떠올리며 원망의 감정을 그에게 쏟아붓는 신이 특히 슬펐다"고 전했다.

눈물 연기의 비결을 묻자 처음부터 끝까지 재차 반복하는 원맨쇼를 꼽았다. 박민영은 "촬영이 들어가기 전부터 감정을 잡고 눈물신을 찍지는 않는다. 대사와 역할의 상황을 상상하고 빠져서 행동하면 자연스럽게 슬퍼진다"고 설명했다.

역할과 혼연일체를 이뤄 그 상황대로만 연기하면 절로 눈물이 나온다던 박민영은 자신만의 몰입 방식이 가진 단점도 꼽았다. 그는 "드라마는 브라운관에 비치는 것과 다르게 한 장면을 여러 각도에서 여러 번 촬영한다. 똑같은 감정을 끌어올리기 위해 앞과 뒤 상황을 혼자 연출해 그대로 다시 한다. 연우진이 그런 내가 불쌍해 보였는지 카메라 밖에서 계속 대사를 받아주고 맞춰줬다(웃음)"고 설명했다.

울부짖는 그 순간 박민영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는 연기가 끝나면 기억이 안 난다며 "모니터링을 하면서 알았다. 이마에 실 핏줄이 터질 것처럼 울더라. 처음 보는 내 표정을 짓고 있었다"고 뿌듯하게 미소지었다.

눈물신을 체력 유지의 비결이라고 말한 그는 "심리적인 압박, 몰입이 큰 장면일수록 끝내고 나면 후련하다. 성취감, 쾌감이 몰려와 이상한 에너지가 생겨 체력이 좋아지더라. 그렇게 울다가도 다음 장면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다른 감정을 연기했다. 다들 '홍삼 챙겨 먹냐'고 물어볼 정도로 확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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