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아이유(왼쪽부터)-우원재-윤종신. 사진|한희재, 곽혜미 기자-Mnet 화면
[스포티비스타=이호영 기자] 가수 아이유의 '가을 아침', 우원재의 '시차', 윤종신의 '좋니'의 상승세를 보고 있자면 '손 안 대고 코 푼다'는다는 속담이 절로 떠오른다.

세 곡의 공통점은 유난스러운 홍보 활동 없이 발표만으로 음원차트 정상을 차지한 '효자곡'이라는 점이다. 대형 가수들의 경쟁곡들이 치고 올라와도 잠시뿐, 금세 상위권을 탈환한다.

▲ 가수 아이유의 '가을 아침'이 음원 차트 상위권 순위를 기록했다. 제공|페이브엔터테인먼트
아이유의 '가을 아침'은 이 곡은 22일 발매되는 아이유의 새 음반 '꽃갈피 둘'의 수록곡 중 하나다. 지난 18일 아이유가 데뷔 9주년에 맞춰 팬들을 위해 기습 선공개했다. 사전 홍보는 물론 그 흔한 발매일 공지도 없었다. '꽃갈피 둘' 공개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될 활동 전까지는 별다른 무대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작사, 작곡에 진을 빼지도 않았다. '가을 아침'은 '아침이슬' 20주년 기념 음반 '양희은 1991'에 실려 있던 선배 가수 양희은의 노래를 원곡으로 만들어진 리메이크곡이기 때문이다.

완성도 높은 원곡에 편곡으로 현대적인 감각을 덧대는 것에만 집중한 결과는 상상 이상이었다. 공개 직후 1위를 차지, 21일 현재까지도 각종 음원 사이트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날 공개된 그룹 방탄소년단의 신보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19일 새벽 잠시 방탄소년단에 밀려 8개 중 2개 사이트에서 순위가 떨어지는가 싶더니, '가을 아침'이라는 곡명에 걸맞게 아침이 오자 1위 자리를 재탈환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말 그대로 가을과 아침에 듣기 좋은 '가을 아침'은 시기적절하게 나와 그다지 품을 들이지 않고, 대박 성적을 이뤄낸 것이다.

▲ ▲ 가수 우원재의 '시차'가 음원 차트 상위권 순위를 기록했다. 제공|CJ E&M
우원재의 '시차'도 마찬가지다. 지난 4일 발매된 '시차'는 우원재가 로꼬, 그레이와 함께 Mnet '쇼미 더 머니6'에서 호흡을 맞췄던 곡이다. 음원 발매 직후 1위를 차지했고, 음원 사이트 지니에서는 2주 연속 주간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기세는 고스란히 음악 프로그램 순위로 이어졌다. 지난 15일 방송된 KBS2 음악 프로그램 '뮤직뱅크'에서 당당히 4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특히 눈에 띈 것은 시청자 선호도, 음반, 방송횟수 점수에 적힌 '0'이라는 숫자였다. 경연곡 한 곡으로 방송 활동, 팬덤 없이 오로지 디지털 점수만으로 5502점을 채운 것이다. '시차'는 현재까지도 각종 음원 사이트 5위에 머물며 상위권 안착해있다.

▲ 가수 윤종신의 '좋니'가 롱런하고 있다. 제공|미스틱엔터테인먼트
이들과 아직도 엎치락뒤치락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효자곡'은 윤종신의 '좋니'다. 이 곡은 지난 6월 22일 발매됐지만 음원차트 100위권 진입에 실패, 한동안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이후 입소문을 타고, 점차 상승세를 보이더니 한 달이 지나 각종 차트에 진입, 발매 3주 후 10위권에 올랐고 한동안 50위권에 안착했다. 6월 15일 두 개의 음원사이트에서 1위를 기록, 다음날인 16일에는 7개의 음원사이트 1위를 차지했다. 현재까지도 여전히 상위권에 안착 5위 밖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좋니'는 앞서 거론한 두곡과는 다르게 홍보 활동을 펼쳤다. 단 두 번,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과 모바일 음악채널 '딩고 라이브'에서 이뤄진 소소한 활동이었다. 그러나 '저비용 고효율'의 측면에서 지금까지 일군 음원 성적표를 평가하자면 빼놓을 수 없는 노래다. 윤종신은 자신의 SNS에 음원 및 뮤직비디오 제작 비용을 774만 5960원이라고 밝혔다. 천만 원 이하의 제작비용, 두 번의 방송활동 치고는 엄청난 수익을 낸 셈이다.

이렇듯 세명의 가수는 시끌벅적한 홍보활동, 아티스트만을 향한 팬덤의 화력, 거대한 투자비용 없이 '노래'의 진가를 증명했다. '좋은 노래'는 언제나 대중에게 환영받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한 이들의 행보 되짚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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