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 내한 행사 중 무대인사가 취소됐다. 제공|이십세기폭스 코리아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 주역들을 만날 수 있다는 부푼 꿈을 품고 극장을 찾은 팬들은 실망스러운 마음으로 발길을 돌렸다. 예정돼 있던 무대인사가 돌연 취소되면서 영화 마저 보지 않고 상영관을 떠난 관객들이 생긴 것이다.

지난 20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는 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 주인공 콜린 퍼스와 마크 스트롱, 태런 에저튼의 내한 행사가 진행됐다. 전편인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가 국내에서 흥행에 성공한 후부터 기다렸던 만남이었지만 미흡한 진행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오후 7시부터 레드카펫 행사가 진행됐다. 세 사람은 롯데월드몰 1층부터 5층까지 몰린 팬들을 위해 손을 흔들고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함께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주며 시간을 보냈다. 이후 무대에 올라 짧은 인사를 건넸다. 1시간 정도 진행됐지만, 그들의 인사를 들을 시간은 5분 남짓이었다. 예정된 별도 행사와 무대인사를 진행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무대인사는 취소됐다.

◆ 상영 시간이 지난 후 공지된 무대인사 취소

▲ 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에 출연한 배우 콜린 퍼스, 마크 스트롱, 태런 에저튼 내한 행사를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 사진|스포티비뉴스

오후 8시 20분 영화 상영이 예정된 상영관에는 대부분의 관객들이 들어찼고, 무대인사를 기다렸다. 상영 시간이 10분 정도 지났지만 영화 상영도, 무대인사도 진행되지 않았다. 배우들 대신 등장한 사람은 영화 관계자였다. 특별한 설명 없이 “오늘 예정된 무대인사는 사정으로 인해 취소됐다.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무대인사를 기다렸던 관객들의 입에서는 아쉬움에 가득 찬 탄식이 흘러 나왔다. 일부 관객들은 영화를 관람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해당 상영관에서만 10명이 훌쩍 넘는 관객들이 밖으로 나갔고, 다른 좌석에 앉았던 관객들은 자리를 옮기며 소란이 일었다. 영화 상영 직전 벌어진 일이었다.

◆ 상영이 끝난 후에도 명확한 상황을 알 수 없었던 관객의 아쉬움

그럼에도 영화 상영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영화 관람을 포기하고 돌아간 관객들을 제외하고는 즐겁게 영화를 관람했다. 웃음이 터지기도 했고 영화가 끝난 후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던 중 또 다시 영화 관계자가 등장했다. 배우들의 무대인사를 보기 위해 발걸음을 한 관객들에게 다시 한 번 사과를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여기서도 문제는 생겼다. 관계자의 사과를 전하기 위해 크레딧이 올라가던 중 사운드를 끈 것이다. 특히 해당 사과도 별다른 말은 들을 수 없었다. “다시 한 번 사과 드린다. 상황을 파악해 경위를 밝히겠다”는 말이 전부였다.

‘킹스맨: 골든 서클’의 러닝타임은 141분이다.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상황 파악을 하지 못했고, 결국 같은 사과를 하기 위해 크레딧 사운드를 끄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상영관을 나서는 관객들은 “상황이라도 알려줘야 하는거 아니냐” “취소 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이유도 알지 못하고 돌아가는 것이 기분 나쁘다” 등의 이야기를 나눴다.

무대인사 취소 후 관람을 포기하고 상영관을 나선 한 관객은 이날 스포티비스타에 “8시 20분영화였는데 25분에 취소 됐다고 알려주고 김태진이 같은 관에 있다 사과를 했다. 시사회 초대 안내 때부터 무대인사가 있다고 했었다. 화가 많이 나더라”라고 전했다.

◆ 그로부터 한 시간 후…관계자 커뮤니케이션 미스, 실망은 관객의 몫

▲ 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 상영이 끝나고 한 시간 가량 지난 후 올라온 사과문. 사진|이십세기폭스 코리아 페이스북

모든 상영이 끝나고 한 시간 가량 지난 후 경위가 밝혀졌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는 21일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각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무대인사 앞서 진행됐던 부산 극장 생중계에 문제가 발생한 것. 이에 송출 관계자는 생중계를 중단했다. 극장 무대인사와는 전혀 무관한 행사였고, 부산과의 생중계가 취소됐다고 해서 서울 무대인사가 취소될 이유는 전혀 없었다.

하지만 관계자들 사이에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폭스에 따르면 행사 상황을 전달하려던 관계자의 커뮤니케이션 오류로 배우 인솔 관계자가 전체 행사가 취소됐다고 판단, 배우들을 숙소로 이동시키는 상황이 발생했다.

폭스코리아는 “어려운 발걸음을 해주신 관객분들께 조속한 조치와 사과가 이뤄질 수 있게 준비하겠다”며 “다시 한번 이십세기폭스코리아는 금일 상황에 대해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린다”고 사과문을 마무리했다.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관계자들의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관객들은 실망을 해야 했다. 이번 시사회 이벤트 당첨자들은 ‘본 시사회는 주연배우 무대인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는 문구에 들떴다. 무대인사 취소 당시에도, 두 시간 넘게 흐른, 영화 상영이 끝난 뒤에도 정확한 경위는 들을 수 없었다. 그 후로 한 시간이 지난 후 사과문이 게재됐다. 해당 사과문에는 사과의 메시지와 함께 ‘조속한 조치’를 약속했다. 무대인사 취소에 실망한 팬들은 어떤 조치 이뤄질지 기다리는 방법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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