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만난 세계' 여진구가 소멸 위기에 놓였다. 사진|SBS 방송 화면 캡처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다시 만난 세계’ 여진구가 소멸 위기에 놓였다. 그간 수차례 언급됐던 복선대로 여진구의 엔딩, 그 답은 ‘소멸’뿐일지 주목된다.

21일 종영하는 SBS 수목 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는 고등학교 3학년, 열아홉 살에 죽었던 성해성(여진구 분)이 12년 만에 다시 돌아와 펼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12년 만에 가족, 친구, 연인 곁으로 돌아온 성해성은 다양한 사건들을 겪으며 자신이 ‘돌아온’ 이유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성해성은 이 과정에서 안태복(안길강 분), 도여사(윤미라 분) 등의 사람들을 만났다. 이들과 엮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있다. 안태복은 성해성과 마찬가지로 ‘돌아온 존재’였고, 도여사는 ‘돌아온 존재’를 아는 사람이었다. 성해성은 이들로부터 ‘돌아온 존재’의 ‘마지막’을 직감했다. 안태복은 자신이 보는 앞에서 흔적도 없이 소멸했고, 도여사의 남편은 죽었다가 돌아온 뒤 다시 사라졌다.

성해성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성해성이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로 꼽히고 있는 12년 전 ‘미술실 살인 사건’의 진범이 곧 잡힐 예정이고, 성해성의 억울한 누명 또한 완전히 벗길 예정이다. 자신 때문에 뿔뿔이 흩어져 살았던 가족들도 오해를 풀고 가까워졌다. 이야기가 마무리 돼가는 가운데, 성해성은 자신이 곧 사라질 것이라는 것도 받아들였다.


성해성의 마지막이 가까워졌다는 것은 20일 방송된 ‘다시 만난 세계’ 38회 마지막 장면에서도 드러났다. 성해성은 38회 엔딩에서 몸이 점차 흐릿해지는 것을 목격했다. 성해성과 함께 있던 정정원(이연희 분), 차민준(안재현 분)도 이 모습을 봤다. 모두에게 충격을 안겨준 성해성의 소멸 위기는 ‘다시 만난 세계’가 지금까지 깔아왔던 복선을 따라갈 것임을 암시했다.

성해성의 소멸 이외에 ‘다시 만난 세계’가 택할 수 있는 엔딩의 가짓수도 없다. 성해성은 이미 12년 전에 죽은 인물이다. 그가 어떤 힘을 얻어 ‘돌아온 존재’가 됐는지 모르지만, 이 세상에서 합리적으로 살아갈 수 없는 인물인 것은 변함없다. 성해성이 사라진다면 이는 분명한 ‘새드엔딩’일 것. 하지만 성해성의 존재가 가지는 ‘의미’가 어떻게 남느냐에 따라 ‘다시 만난 세계’의 엔딩 향방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