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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S] '유리정원' 순수한 과학도의 열정과 신념, 그리고 광기 [22th BIFF]

2017년 10월 12일 19:22
▲ 영화 '유리정원' 스틸. 제공|리틀빅픽쳐스

[스포티비스타=부산, 이은지 기자] 순수한 건 오염되기 쉽다. 영화 ‘유리정원’을 관통하는 말이고, 강렬하지는 않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다. 순수했던 과학도의 열정과 신념이 광기로 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영화 ‘유리정원’(감독 신수원)은 홀로 숲 속의 유리정원에서 엽록체를 이용한 인공혈액을 연구하는 과학도를 훔쳐보며 초록의 피가 흐르는 여인에 대한 소설을 쓰는 무명작가의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세상에 밝혀지게 되는 충격적인 비밀을 다룬 작품이다.

재연(문근영)은 과학도다. 엽록체를 이용한 인공혈액을 연구하고, 자신은 나무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소설가 지훈(김태훈)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다. 무명 소설가였던 지훈은 재연이 살던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고 그곳에서 재연의 메모를 발견한다. 그 메모에서 영감을 받고 ‘유리정원’이라는 소설을 집필한다.

재연은 어딘가 상처받은 표정과 연약해 보이는 겉모습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나무를 돌보는 그는 강인하다. 외부와 차단된 자신만의 정원에 살고 있다. 그 정원은 언제 깨질지 모를 ‘유리정원’이다. 지훈은 이곳으로 들어와 무너진 담을 고쳐주지만, 사실 재연만의 정원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그때부터다.

▲ 영화 '유리정원' 스틸. 제공|리틀빅픽쳐스

영화는 현실과 허상을 오가며 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잔잔하지만 강렬하고, 웃고 있지만 슬프다. 재연 역을 맡은 문근영의 상처 가득한 눈동자와 감정이 없는 표정이 만나 영화 속 묘한 분위기는 배가된다. 슬픔을 터트리지 않는 문근영의 절제된 연기가 인상적이다. 신수원 감독의 말처럼 결코 쉽지 않은 캐릭터였지만, 자신만의 방법으로 재연을 소화했다.

그는 순수와 광기를 오가는 재연을 통해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강렬했고 “잘 이해하고, 잘 표현하고, 잘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었던 문근영의 의지가 돋보였다.

영화가 끝난 뒤 정교수(서태화)가 자신의 제자인 재연에게 한, 또 재연이 정교수에게 돌려준 “순수한 건 오염되지 쉽죠”라는 대사가 머리 속을 맴돈다. 이는 문근영의 보여준 순수와 광기의 잔상이다. 오는 25일 개봉.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16분.


이은지 기자 yej@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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