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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S] '미옥' 김혜수 "현정의 욕망, 갖는게 아니라 버리는 것"

2017년 11월 14일 07:00
▲ 영화 '미옥'에 출연한 배우 김혜수. 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강영호 작가)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배우 김혜수에 대한 기대가 있다. 언제나 새로운 캐릭터로 관객들을 만나고, 자신만의 매력으로 대중을 사로 잡는다. ‘김혜수 출연’이라는 타이틀 하나로 영화를 기대하게 만들고, 관객들은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영화를 관람한다. 역할의 크기는 상관없다. 주연이든 조연이든 언제나 자신의 롤에 맞춰 극을 장악한다.

영화 ‘미옥’ 제작 소식이 전해졌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느와르라니. 김혜수가 액션을 하고, 여성이 극을 이끄는 작품에 출연한다는 것은 관객들의 관심을 받기 충분했다. 영화 포스터가 공개됐을 때, 그 기대는 더욱 높아졌다. 슬픔과 아픔이 공존하는 얼굴에 ‘미옥’이라는 타이틀은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참 좋은 얼굴”이라는 생각과 함께 영화가 공개되기 전부터 호감을 높였다.

영화 ‘미옥’(감독 이안규)은 범죄조직을 재계 유력 기업으로 키워낸 2인자 나현정(김혜수)과 그를 위해 조직의 해결사가 된 임상훈(이선균), 출세를 눈앞에 두고 이들에게 덜미를 잡힌 최대식(이희준)까지, 벼랑 끝에서 마지막 기회를 잡은 세 사람의 물고 물리는 전쟁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 개봉 전 김혜수를 만났다. 모든 작품을 100% 만족할 수는 없다. ‘미옥’도 아쉬운 부분은 물론 있었다. 부담도 있었다. “모든 관객은 아니지만, 진심으로 기다려주고 응원해 줄 준비가 된 것 같다. 우리가 얼마나 보여줄 수 있나 모르겠다”고 했다. 영화에 대한 그 누구보다 솔직한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 이하 김혜수와 나눈 일문일답.

Q. 영화를 어떻게 봤나.

그냥 찍혀진 대로 봤다. 모든 작품이 그렇지만 아쉬움도 있다. 관계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 관계가 좀 더 촘촘하게 쌓였으면 훨씬 풍부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Q.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느와르에 대한 매혹이 있다. 꼭 여성이 나와서가 아니라, 장르만의 미덕이 있다. 관계와 어긋남, 감정적인 부분, 피, 영상의 미학 등이다. 영화가 중, 후반으로 가고, 끝난 뒤 남는 씁쓸함 등이 오래간다. 그런 것을 좋아한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많이 느꼈다.

Q. 첫 액션이다. 힘든 점은 없었나.

안 쓰던 몸을 쓰니까 아프더라. 총도 무겁다. 단순히 드는 것이 힘든 것은 아닌데, 카메라가 돌기 전까지 들고 있는 것이 어렵다. 팔이 떨린다. 현정이 총을 들고 떨고 있는 것은 좀 웃기지 않는가. 유지하는 것이 힘들었다. 또 버스를 운전하는 신에서는 다른 배우들이 다칠까 무서웠다. 물론 전문적으로 액션을 하는 배우들이지만, 내가 실수할까 무서웠다.

▲ 영화 '미옥'에 출연한 배우 김혜수. 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강영호 작가)

Q. 나현정 이미지를 잡을 때 많은 의견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

모든 배우들이 그렇다. 프리 단계에서 정말 치열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굉장히 많은 의견을 주고 받았다. 나 역시 의견을 많이 내는 편인데, 이대로 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의견이 있으면 극히 풍성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Q. 현정의 헤어 스타일이 유독 독특했다.

현정은 드러나면서도 드러나지 않는 캐릭터다. 위장을 해서 사는 인물이다. 동시에 이 두가지 모습을 동시에 표현하는 것에 고민이 많았다. 헤어샵 원장으로 나오는데, 파격적이고 신선한 것, 위장한 직업과 무관하지 않다. 헤어 스타일은 유지 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영화가 공개되기 전 다른 활동을 하면서 감추는 것도 어려웠다.

Q. 영화에는 현정의 과거가 명확하게 그려지지 않는다. 어떤 삶을 살았던 사람이라 생각했는가.

어떤 삶까지는 아니고, 현정의 보이는 면과 보이지 않는 모습, 이 여자가 위장한 직업으로 최선, 그 직업에 충실하게 보이는 것에 주력했다. 과거를 모두 지우고 현정이 됐다. 과거는 모두 지워내고 싶었을 것이다.

Q. 결국 현정이 과거를 버리고, 어쩌면 목숨을 포기하면서까지 원했던 단 한가지는 무엇인가.

욕망이다. 현정의 욕망은 갖는 것이 아니라 버리는 것이다. 떠나는 것이다. 이런 부분이 애잔하면서 끌렸다. 이 여자는 가실 수 없는 꿈과 욕망이 있지만 말하지 않는다. 자신이 갖지 못한 꿈을 웨이와 김 여사에게 주고 싶어 한다. 내가 생각하는 나현정은 자신의 욕망을 쫓는 사람이었다. 느와르가 가진 미덕이 다 있었다.

Q. ‘미옥’ 제작이 알려지면서 팬들이 많은 기대를 했다. 그래서 오는 부담은 없었나.

시작할 때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작품과 캐릭터에 매력을 느껴 선택했다. 개봉 전 포스터와 예고편, 홍보 문구들이 나오면서 부담이 오더라. 관계자들 외에 일반 관객들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한다. 모든 관객은 아니지만, 일부는 진심으로 기다려주고 응원해줄 준비가 된 것 같다. 우리가 얼마나, 제대로 보여줄 수 있나 싶다. 포스터부터 ‘미옥’! 이렇게 나오니까, ‘엄마야!’하는 느낌도 들긴 했다. 하하.

▲ 영화 '미옥'에 출연한 배우 김혜수. 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강영호 작가)

Q. 과거부터 여성 중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현실이 달라진 것 같나.

훌륭한 영화들이 많이 나왔다. 올해 ‘용순’도 있었다. 굉장히 반가운 일이다. 시도만으로도 박수를 칠 만하다. 이제 결과물을 가지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포스터에 내 얼굴이 나와서가 아니라, 그 포스터가 주는 반가움이 있다. 영화 ‘한공주’가 나에게는 그랬다. 그 얼굴이 좋아서 영화를 봤다. 결과는 미흡할 수 있지만, ‘시도해 볼 만 했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 좋을 것 같다.

Q. 그런 의미에서 ‘미옥’은 어떤가.

장르를 떠나서 여성을 어떤 관점에서 얼마나 제대로, 어떤 목소리를 담아 냈는가가 중요한 것 같다. ‘미옥’이라는 영화를 보고 누군가는 매료되고, 또 누군가는 실망하고 화가 날 수도 있다. 보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포스터가 주는 반가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분량이나 액션을 시도하는 노력과는 또 다른 문제다. 그런 찬스들이 영화에 있다.



이은지 기자 yej@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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