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배우들은 관객들과 캐릭터로 만난다. 어떤 캐릭터를 입었느냐에 따라 그에 맞게 행동하고 말한다. 사적인 공간보다는 공적인 공간, 공식 행사 등에서 배우들은 언제나 흐트러진 모습보다는 잘 다듬어진 모습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다르다. 배우로 살아가는 것이 그 무엇보다 행복하지만 고된 촬영에 몸과 마음이 지친다. 그 안에서 활력을 찾는 것이 바로 배우 개개인이 가진 노하우다. ‘비하인드 컷’은 현장 카메라 밖의 모습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영화 감독에게 숨겨진 배우들의 모습을 들어보는 코너다. –편집자 주-
영화 ‘꾼’은 사기꾼 잡는 사기꾼과 유능한 검사가 만나 죽음을 위장한 희대의 사기꾼을 잡는 이야기를 그린다. 조희팔 사건을 모티브로 해 경쾌하게 풀어낸 오락 영화다. 사기꾼 잡는 사기꾼 황지성 역은 배우 현빈이, 황지성과 손을 잡는 박 검사 역은 배우 유지태가 맡았다. 여기에 처음으로 스크린에 도전한 나나가 가세했다.
영화 ‘꾼’을 연출한 장창원 감독에게 물었다. 언제나 바르고 진중한 이미지의 현빈과 과묵해 보이는 유지태, 스크린에 도전한 나나의 현장 모습을. 모두가 의외의 답변이 나왔다. 영화 제목이 ‘꾼’인 만큼, 이들을 00꾼으로 표현해봤다.
★ ‘장난꾼’ 현빈
“현빈은 관객들도 잘 알고 있는 배우다. 현장에서 이야기를 해 보면 현빈 씨 뿐만 아니라 유지태 씨 역시 매너 있고 인성이 좋은 배우다. 현장 의외의 모습이라면 현빈 씨는 장난꾼이다. 도를 넘지 않는 선에서 작은 장난들을 잘 친다. 머리 뒤에 손가락(V)을 하기도 하고, 조용히 뒤에 와서 놀라게 하기도 한다. 귀엽게 풀어진 모습이 친근하다.”
★ ‘수다꾼’ 유지태
“열정이 많다. 의외라고 느낀 것은 수다스럽다는 것이다. 유지태 선배 본인은 굉장히 발끈 할 수도 있는데, 친한 사람들이 느끼기에는 그렇다. 마음 속에 있는 열정이나 애정을 진지한 말들로 푸는 스타일이다. 생각보다 말을 많이 해서 ‘이런 모습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 ‘엄살꾼’ 나나
“신인이고 첫 영화라 긴장을 하면서도 설레어 했다. 리딩을 하면 정말 잘 하는데, 현장에서 준비한 것을 잘 할 수 있을까 조마조마 해서 나 역시 믿으면서도 불안했다. 첫 촬영의 첫 대사가 ‘어우 예뻐라’였는데, 너무 천연덕스럽고, 예상했던 톤보다 재미있고 자연스러웠다. 그동안 엄살이었네, 기질과 끼를 가지고 있는 배우인데, 긴장하는 것이 전혀 보이지 않더라. 옆에 믿음직스러운 오빠들, 선배들이 이야기를 해 주니 처음이라 어려운 점 없이 녹아 들었다. 준비를 잘 해왔지만, 엄살을 부리고 겸손한 모습이 예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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