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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S] '그것만이 내 세상' 박정민이 받은 행복한 선물

2018년 01월 19일 07:00
▲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에 출연한 배우 박정민. 제공|CJ 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속 진태(박정민)의 세상은 행복하다. 피아노와 게임, 엄마 주인숙(윤여정)만 있다면 슬플 일이 없다. 일상 생활을 살아가는 것 조차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불편한 것은 없다. 인숙이 언제나 옆에 있고, 피아노 앞에 앉으면 모든 것이 자신의 세상이 된다.

진태는 서번트증후군이다. 피아노에 천재적인 성향을 보이는 자폐를 앓고 있다. 악보를 보는 것은 물론이고, 단 한번도 피아노를 배워본 적이 없다. 하지만 문제는 없다. 두 귀로 들은 음악을 자연스럽게 건반에 옮긴다. 진태의 손을 통해 흘러 나오는 피아노 선율은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감독 최성현)에서 이토록 행복한 진태를 연기한 배우는 영화 ‘파수꾼’ ‘동주’ 등에 출연한 박정민이다. 영화 속에서 피아노를 치는 박정민을 그저 쉽게 생각했다. “원래 피아노를 칠 줄 알았겠지” 정도로 넘겼다. 그만큼 자연스러웠고, 충분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박정민 역시 악보를 보는 법 조차 몰랐다.

“피아노를 처음 만져봐서 무모한 용기가 생겼던 것 같다. 어려운지 몰라서 직접 연기 하겠다고 했다. 피아노를 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모든 피아노 신을 직접 소화 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했을 것이다. 연습을 하다 보니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불가능하다는 생각과 직접 소화한 것은 다른 문제였다. 피아노와 진태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진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피아노 역시 이해해야 했다. 최성현 감독 역시 그런 의도로 박정민에게 피아노를 직접 연주 할 것을 요청 했을지도 모른다.

▲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에 출연한 배우 박정민. 제공|CJ 엔터테인먼트

영화 속에서 진태는 피아노 앞에 있을 때 유독 행복한 표정을 지어 보인다. 대학로 거리에 있는 피아노를 연주하다 하늘을 바라보는 진태의 표정을 잊을 수 없다. “진태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표정이다.

“시나리오를 받고 피아노 연주보다 더 어려운 것이 진태의 세상, 진태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서번트증후군, 혹은 자폐를 겪는 사람들의 마음을 보여 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했었다. 내가 몇 개월 동안 알아낸 것으로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분들에게 무례한 일이기도 했다.”

박정민이 선택한 방법은 함께 섞이는 것이었다. 봉사활동을 가서 직접 만났고 그들 안에서 그들을 바라봤다. 한발짝 떨어져서 관찰한 것이 아니다. 함께 팔짱을 끼고, 눈을 마주하고 교감했다. 그들의 마음을 100%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공감하려고 노력했다.

“그곳에 있는 친구들이 굉장히 잘 웃는다. 마음을 열기 시작하면 내 손을 잡기도 하기도 하고 팔짱을 끼기도 한다. 그들의 마음과 내 진심이 어떻게 만났는지는 보이지 않지만,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는 순간, 그들이 동정의 대상이 아니라, 자신 안에서 행복한 세상을 사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태 역시 그런 사람이었으면 했다.”

장애가 없는, 일반인보다 약자가 아니었다. 그런 개념으로 진태를 만들고 싶지 않은 것이 박정민의 진심이었다. 그렇게 진태가 탄생했다. 분명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긴 하지만, “조금만 보살펴 준다면” 이 세상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친구였다.

▲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에 출연한 배우 박정민. 제공|CJ 엔터테인먼트

‘그것만이 내 세상’에는 박정민 뿐만 아니라 이병헌과 윤여정까지 출연한다. 모두 흠잡을 곳 없는 연기를 펼치고, 자신의 롤 안에서 관객들을 만족시키는 연기자들이다. 박정민이 시나리오를 받은 뒤 내뱉은 첫 마디가 “아싸”였다고 말한 것은 거짓이 아니었을 것이다.

“시나리오를 받고 ‘아싸’를 외쳤다. 꼭 하고 싶다고 했다. 이병헌 선배가 있었고, 시나리오가 정말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상업영화 첫 주연이다. 그렇게 무조건 하겠다고 했는데, 대본을 파기 시작하면서 큰일났다 싶더라. 쉽게 접근할 문제가 아니었다.”

진태는 욕심만으로 해서는 안되는 캐릭터였다. 천천히 진심으로 다가가야 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피아노를 배워야했고, 진태의 마음도 진심으로 느껴야 했다. 무척이나 힘든 작업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행복을 선물 받았다고 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재미 있었다. 피아노라는 취미를 안겨줬다. 또 평소에 관심을 갖지 않았던, 좋은 마음을 쓸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굉장히 행복한 것들을 많이 선물 받은 작품이다.”


이은지 기자 yej@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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