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문지인이 연기자로서 '행복'에 대해 말했다. 제공|열음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유은영 기자] “나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또 무엇을 하면 되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늘 찾아오죠.”

데뷔 10년을 앞둔 배우 문지인(32)의 고민이다. 문지인은 지난 2009년 SBS 1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이후 각종 드라마, 영화 등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해왔지만, 대중적 인지도를 얻은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SBS ‘닥터스’(2016)로 얼굴과 이름을 확실히 알렸던 것. 거기서 그치지 않고 MBC ‘투깝스’(2017)와 최근 종영한 TV조선 ‘대군-사랑을 그리다’까지, 작품 활동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무명을 벗어나고, 어느 정도 뭔가를 이뤘다고 해서 고민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문지인은 “다들 항상 하는 고민이 있잖나. 나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또 무엇을 하면 되는 것인지에 대한 것”이라며 “나는 또 내년이면 데뷔 10년이다. 그걸 맞이해 앞으로 어떤 꿈을 꾸고 비전을 그릴 것인지, 연기만 잘하면 되는 것인지 고민도 깊어진다”고 털어놨다.

물론 이러한 고민에 대한 답은 “없다”. 문지인은 “그저 연기자로서 최선을 다해서 하면 되고, 연기로만 인정을 받자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많은 연기자들이 연기만 잘한다고 해서 성장할 수 있는 건 아니더라. 환경도, 기회도 있어야 하더라”며 “그러다 보니 스스로도 더 예뻐져야 하는 건가, 아니면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고 다녀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한다”고 덧붙였다.

고민의 끝에 이르러서는 “에라 모르겠다, 죽기야 하겠어”라는 상태가 된다. 문지인은 “한참을 고민하고 우울해하다가도 ‘에이 죽으라면 죽지’ 이런 느낌까지 가면 괜찮아진다”며 “스스로 ‘난 잘 될 거야’라고 토닥토닥하는 노력도 한다. 이렇게 고민과 해탈을 반복하다 보니 고난과 시련에 익숙해지기도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연기자는 어찌 보면 비정규직이고, 불규칙한 생활의 연속이다. 확신을 주지 못하는 미래 속에서 불안해하기도 하고, 갖은 고민 때문에 우울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연기를 포기할 수 없는 건 ‘행복’ 때문이다. 문지인은 “연기해서 행복하기 때문에” 이걸 놓칠 수 없다. 그건 “다른 것들을 다 이겨낼 만큼의 행복”이다. 

“‘슛’이 들어갈 때, 카메라가 돌 때, 같이 돌아버려요.(웃음) 연기를 하는 순간에는 딱 그 인물만 되잖아요. 신나고, 재미있고, 아무 생각도 안 들죠. 연기해서 행복하기 때문에, 연기를 위해서 모든 것을 감수하는 것 같아요. 좋으니까 어쩌겠어요?”

▲ '대군'에서 '끝단'을 연기한 문지인. 제공|열음엔터테인먼트

문지인은 입버릇처럼 말했던 “공로상 탈 때까지 연기를 하겠다”는 꿈도 저버리지 않았다. 문지인은 “꿈이 공로상을 타는 거다. 이건 장기 계획인 거잖나. 그러니 뭘 하더라도 일단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20년 정도 쉬었다가 나온다고 해서 공로상을 탈 수 있는 건 없잖나”라고 웃었다.

공로상을 타기 위해 나아가는 과정 속에서 이룰 수 있었으면 하는 부분도 있다. 문지인이 지금까지 연기해왔던 대부분의 인물은 극을 환기하거나 서사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을 도와주는 역할에 그쳤다. 하지만 문지인은 온전히 자신의 서사를 이끌어가고 싶다는 바람을 분명 가지고 있다. 

문지인은 “그런 것을 맡겨주실 때를 위해 훈련을 하는 거다. 쉬운 게 아니잖나”라며 “내가 또 그런 게 있더라. 고정으로 온전히 내 배역을 보여줄 수 있었던 드라마는 시청률이 잘 나왔다. 그러니까 조만간 그럴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가지고 있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인내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나를 위한, 배우를 위한 덕목이요. 다른 사람을 위한 배우로서 덕목은 역시 연기를 잘해야 한다는 거죠. 연기를 못하면 민폐잖아요. 그리고 많은 경험이 중요해요. 저는 산전수전 다 겪은 경험 부자예요. 항상 오해받는 게 외동딸 아니면 막내딸로 봐주시더라고요. 전 장녀에다가 엄청 고생을 많이 한 편인데요. 이런 경험이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는 데 강점이라 생각합니다.”(웃음)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