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인랑'애 출연한 배우 강동원. 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영화 ‘인랑’은 이미 6년 전부터 기획된 작품이다. 김지운 감독이 강동원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강동원은 응했다. 시나리오를 보기도 전 일이었다.

하지만 제작에 들어가기는 것은 쉽지 않았다. 계속해서 미뤄지고 늦어지더니 6년의 시간이 지났다. 장르적인 특성과 예산 등 다양한 이유가 있었다. “도전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이해가 가지 않았다고 했다. 평범한 작품은 아니었지만, 영화 산업적으로 이 영화에 투자하지 않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었다. 영화 산업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이 영화 투자를 꺼려하는 부분이 이해되지 않았다. 엄한 영화에는 잘만 투자 하면서 왜 이 영화는 투자하지 않는지 의문이 들긴 했다.”

어렵게 제작이 확정됐고 촬영까지 진행됐다. 어려운 것은 제작 과정만이 아니었다. 강동원은 ‘인랑’을 통해 연기자로서 도전하는 것도 일정부분 있었다.

강동원이 연기한 임중경은 최정예 특기대원이다. 열 다섯 명의 소녀가 사망한 피의 금요일 오발 사태 이후 엄청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감정을 읽을 수 없는, 읽혀서는 안될 그런 인물이다. 강동원 역시 “감정 표현이 정말 없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이 캐릭터를 한 톤으로 가려고 계획했다. 캐릭터가 지닌 묵직함을 전달하고 싶었는데, 관객들이 어떻게 평가할지 모르겠다. 그의 전사를 생각하긴 했지만 심각하게 고민하지는 않았다. 혼돈의 시기를 관통했던 사람으로 생각했다.”

▲ 영화 '인랑'애 출연한 배우 강동원. 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전사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임중경의 본질에 대해서는 생각해야 했다. 강동원이 생각한 임중경의 본질은 과묵함이다. 복잡한 인물로 생각하지 않았다. “남성성을 지닌 인물보다는 애국심과 같은 신념을 지닌 인물이지 않을까” 하는 것이 강동원이 생각한 임중경이었다.

이와 함께 관객들이 감정 이입을 하는 것에 고민했다. 표현이 크지도, 대사가 많지도 않은 임중경에게 관객들이 감정 이입을 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 부분이 강동원에게도 고민이었다.

“임중경이 목적을 이루고자 욕망을 드러내는 신 조차 없다. 관객들이 이 단순한 인물에 어떻게 하면 최대한 감정 이입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믿음이 있긴 했다. 내가 이렇게 연기를 하면 관객들이 알아줄 것이라고 믿으면서 연기했다.”

‘인랑’ 속 특기대 내 비밀조직인 인랑으로 활약한 강동원은 고난이도 액션을 소화했다. 무거운 강화복을 입고 한 액션은 영화가 공개되기 전부터 수차례 언급돼 왔다. “감독님은 촬영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바꾼다. 강화복을 입고 걷기만 할 줄 알았는데, 뛰게 됐고, 뛰고 났더니 액션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부분은 이미 예고된 어려움이었다. 강동원은 ‘인랑’을 촬영하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자신도 몰랐던 트라우마였다. 앞서 그는 영화 ‘마스터’ 촬영 중 위험한 부상을 당한 바 있다. 폭약이 터지면서 얼굴 부분에 부상을 당한 것. 이 부상은 정신적으로도 상당히 크게 다가왔다.

“나도 모르는 트라우마가 있었다. 화약 파편에 부상을 한번 당한 뒤 옆에서 ‘빵’ 소리가 나니까 내가 모든 동작을 멈추더라. 액션을 하다가도 멈춘다. 나도 몰랐는데, 촬영 기사님이 말씀해 주셔서 알게 됐다. 그래서 ‘인랑’에서도 서울타워 액션신이 힘들었다.”

▲ 영화 '인랑'애 출연한 배우 강동원. 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인랑’은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혼돈의 2029년,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인 공안부를 중심으로 한 절대 권력기관 간의 숨막히는 대결 속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현재 극장 상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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