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에 출연한 배우 하정우. 제공|롯데 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이 순항중이다. 이 작품이 기획됐을 당시, 국내에서는 최초로 시도되는 1, 2부 동시 촬영과 순차 개봉, 방대한 세계관을 지닌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는 것 등 우려와 기대가 동시에 존재했다. 그 우려과 기대는 1부인 ‘죄와 벌’ 개봉 직전까지 이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1부 ‘죄와 벌’이 개봉을 했다. 감정선이 과하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결론은 대성공이었다. 1400만 명이 넘는 관객들이 영화를 관람했다. 겨울방학 시즌에 개봉해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을 사로 잡았따. 국내 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을 매료 시켰다.

배우 하정우는 ‘신과함께’ 시리즈에서 가장 큰 스토리를 책임졌다. 저승 삼차사의 리더 강림 역으로 1부에서는 삼차사를 이끄는 역할을 했고, 2부에서는 모든 등장인물들의 과거와 인연을 풀어냈다. 그 중심에는 강림이 존재했고, 모든 스토리를 풀기 위해서 그의 존재는 중요했다. 그만큼 어깨가 무거웠다.

1부 개봉 당시 인터뷰에서 하정우는 “이번 작품이 잘 안되면 2부는 개봉을 하지도 못하고 IPTV로 봐야 한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2부 개봉을 앞두고 만났을 때도 그는 유쾌한 농담으로 시작했다.

“다행이다. IPTV로 볼 뻔 했는데, 1부가 그렇게나 큰 사랑을 받을 줄은 몰랐다. 모두가 놀랐다. 내부적으로는 어느 정도는 볼 것이라는 자신감은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큰 사랑을 받을 줄은 몰랐다. 그 스코어는 놀라웠다.”

▲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에 출연한 배우 하정우. 제공|롯데 엔터테인먼트

확실히 1부 보다 2부의 스토리는 강력했다. 1부에서 모호하게 그려졌던 이야기는 2부에서 명확히 드러났다. 배우들 역시 이런 부분을 알고 있었다. 1부에서 일부 과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감정 역시 마찬가지다.

“2부 개봉을 앞두고 ‘1부는 예고편이었다’고 말했던 것은 그만큼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2부가 훨씬 재미 있었다. 강림 뿐만 아니라 삼차사와의 관계부터 스토리까지 그랬다. 2부가 1부의 스코어를 넘어 서는 것 보다는, 관객들과의 소통을 생각한다. 감정적으로 1부를 불편해 하는 사람도 있었다. 2편은 드라마의 결이 훨씬 더 있고 묵직한 서사 있어 재미있다.”

2부 ‘인과 연’에서 드러난 강림을 비롯한 삼차사의 스토리는 방대했다. 알게 모르게 많은 사람들이 천년의 시간을 기다렸다. 이들 중에는 기억을 잃은 사람도 있었지만, 강림은 모든 것을 기억하면서 천년을 보냈다. 강림에게 천년은 어떤 세월이었을까.

“직접 살아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엄청난 트라우마로 자리 잡았을 것 같다. 천년 동안 엄청난 고통을 받았다. 천년을 살면서 그런 고통은 습관이 되고 몸에 있는, 지워지지 않는 점처럼 자리 잡았을 것 같다. 그러다가 1부에서 수홍(김동욱)의 죽음을 보고 깨어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수홍을 데리고 환생을 시키겠다고 했을 것이다.”

‘신과함께’에서 가장 무모했던 것은 1, 2부 동시 촬영이었을 것이다. 4시간이 넘는 분량의 영화를 촬영한 셈이다. 대부분, 거의 모든 작품이 영화 속 시간의 순서대로 촬영하지 않고 장소나 스케줄에 따라 촬영을 진행한다. ‘신과함께’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다른 것은 천년의 시간을 오갔고 러닝타임이 두 배라는 것이다.

“4시간 40분 짜리 영화를 찍은 셈이다. 신 수나 회차도 그만큼 많았다. 보통 순서 상관없이 뒤죽박죽 찍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 방식이 유난히 힘들거나 그러진 않았다. 다만 상대 배우가 차태현이었다가 김동욱이었다가 그런 것은 낯선 풍경이었다. 처음 적응하는 것이 어렵지 점차 맞춰 나갔다.”

▲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에 출연한 배우 하정우. 제공|롯데 엔터테인먼트

‘신과함께’의 촬영 방식, 새로운 시도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직접 출연한 하정우 역시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큰 의미를 남긴 작품이 됐다. 리스크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이제는 그 모든 것을 뛰어 넘었다.

“이런 제작 방식을 조금은 더 자신있게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준 것 같다.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작품성 뿐만 아니라 상업성을 가지고 상품을 수출하듯 국내 영화도 수출을 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지 않았나 싶다. 국내 영화 관계자들이 밖으로 나가서 양극화 현상에서 조금 더 자유로운 기회를 마련해 준 것 같다. 또 내가 이런 작품에 처음 승선하게 돼 기분이 좋고 자랑스럽다.”

한편 '신과함께-인과 연'은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재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가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을 만나 이승과 저승, 과거를 넘나들며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현재 극장 상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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