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1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5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넥센 이정후가 2루타를 날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이정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넥센 이정후가 극적으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 팀에 승선했다.

선동열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13일 부상 등을 이유로 제 기량 발휘가 힘든 선수를 교체하기로 했다.

선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투수 차우찬(LG)과 정찬헌(LG), 3루수 최정(SK), 외야수 박건우(두산) 등 4명을 최원태(넥센), 장필준(삼성), 황재균(KT), 이정후(넥센)로 각각 교체한다고 밝혔다.

선 감독은 “12일까지 최종 엔트리에 있는 24명은 물론 예비 엔트리에 있는 모든 선수들의 몸 상태를 소속 구단 트레이너들과 상의하며 면밀히 체크했다. 그 중 차우찬 등 4명은 크고 작은 부상 등이 이어져 아시안게임 개최 시점에 국가 대표로서 정상 기량을 발휘할 수 없다고 판단해 교체를 결정하게 됐다”며 “코칭스태프와 여러 후보들을 대상으로 검토한 결과 현재 몸 상태와 KBO 리그 성적, 컨디션 등을 고려해 아시안게임에서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를 최종 선택하게 됐다”고 교체 이유를 밝혔다.

이정후는 첫 번째 팀 선발에서 빠지며 많은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그러나 결국 자신의 힘으로 정면 돌파에 성공했다.

대표 팀 외야수는 모두 좌타자로 구성돼 있다. 박건우만이 유일한 우타자 외야수였다. 때문에 민병헌(롯데)이 대안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정후는 이런 편견을 이겨 냈다. 워낙 빼어난 타격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선발 위원회에 참석한 한 코치는 "아무리 좌타자가 많다고 해도 이정후의 활약이 압도적이었기 때문에 뽑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정후가 실력으로 편견을 극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정후는 후반기서 4할6푼7리라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고 있다. 두 차례 큰 부상을 했지만 공백이 무색할 만큼의 실력을 보여 주고 있다.

특히 좌투수를 상대로도 오히려 4할2리의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표 팀 외야수가 좌타자로만 구성되게 됐지만 좌투수를 상대로 자신의 타격을 할 수 있는 선수라는 점이 어필되며 이정후가 선정됐다.

이정후는 후반기 맹타를 앞세워 13일 현재 타율 3할6푼9리로 장기 집권 중이던 양의지(.368)을 넘어 타율 1위에 올라 있다.

이정후는 "기대는 했지만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기대를 크게 하지는 않았다. 대표 팀에 선발됐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지금도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떨리고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뽑아 주신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나보다 좋은 기량을 가진 선배님들이 많기 때문에 정작 내가 하는 일은 큰일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은 대만이나 일본전도 중요하지만 다른 나라와 경기에서도 선배님들의 체력을 세이브 하고 감각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언제 어떤 기회가 올지 알 수 없지만 내게 주어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아주 작은 일이라도 허투루 생각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어렵게 대표 팀에 발탁된 만큼 금메달을 따기 위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발휘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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