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나이 에메리 아스널 감독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우나이 에메리 아스널 감독은 이제 막 리그가 시작했지만, 고민이 크다. 2018-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0-2로 진 게 문제가 아니다. 내부적으로 선수를 감당한 임금체계에 빨간불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의 시대가 저물고 에메리 감독이 부임하면서, 대내외적으로 아스널은 어느 때보다 큰 변화를 해야 했다. 2018-19시즌만 하더라도 잭 윌셔, 산티 카솔라, 루카스 페레스가 떠났다. 그러나 베른트 레노, 소크라티스, 마테오 귀엥두지, 루카스 토레이라, 슈테판 리히슈타이너가 입성했다. 그라니트 자카와 에인슬리 메이틀란드-나일스는 더 나은 조건으로 재계약했다. 

지난 1월 고액 주급자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과 헨릭 미키타리안을 데려오고, 메수트 외질도 구단 역사상 최고액인 주급 30만 파운드(약 4억 3292억 원)로 재계약했다. 영국 언론 '텔라그라프'에 따르면 아스널은 이미 구단이 세운 한해 임금 최고치인 2억 파운드(약 2886억 원)를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단 운영비를 줄이기 위해 아스널은 남은 여름 이적기간을 활용해 잉여 선수를 내보내려고 고심 중이다. 여기에 애럼 램지에게 예상보다 낮은 재계약안으로 붙잡아두려 한다.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은 그나마 긍정적이다. 내년 여름이면 아스널은 소매에 로고를 노출하는 스폰서십으로 다른 이윤을 추구할 수 있다. 텔라그라프는 아스널이 새해에는 전년 대비 2000만 파운드(약 289억 원)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2019년부터는 기존 푸마에서 아디다스로 유니폼 메인 스폰서가 바뀌면서 추가로 2000만 파운드(약 289억 원)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스널은 지난 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리그 순위에 들어가지 못하면서 수익적으로, 선수 영입 측면에서 피해를 봤다. 에메리 감독은 근 23년 동안 벵거 감독이 통솔한 아스널의 체계를 바꾸기 위한 어려운 시기를 보낼 가능성이 높다. 

임금이 넉넉하지 않다는 것은 그만큼 타 팀을 압도할 만한 선수를 영입하기 어렵다는 사실로 귀결된다. 에메리 감독의 첫 시즌 아스널은 5위 안에 들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이것이 장기화되면 더 이상 늘어난 자원을 누릴 가능성이 적어진다.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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