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의 연이은 비판을 참고 참았던 세르히오 라모스(33, 레알 마드리드)가 드디어 폭발했다. "변명 그만. 준우승이 처음도 아니면서."

두 사람의 논쟁은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적수로 만나고, 리버풀의 주축 선수 모하메드 살라가 전반전 라모스와 엉켜 넘어지고 조기 교체되면서 시작됐다.

라모스는 챔피언스리그 3연패에 성취에 빠져있었다. 이미 리버풀 팬들과 살라의 조국 이집트 팬들로부터 SNS상으로 비판을 받았지만, 클롭도 대회 직후엔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살라의 부상만큼 로리스 카리우스의 두 차례 치명적인 실수가 있었기 때문. 그러나 이후 시간이 조금 흘러 정신을 차릴 여유가 생겼다. 

클롭 감독이 라모스를 향해 일방적으로 따지기 시작했다. 카리우스는 미국까지 건너가 검진을 받아 '뇌진탕' 소견을 받았다. 주축 선수 살라의 전반 교체와 카리우스의 뇌진탕이 추후에 모두 라모스와 몸싸움 과정에서 일어났다는 게 밝혀졌다. 

클롭 감독은 라모스에 대한 비판을 차츰 늘려가다가 최근엔 그 빈도를 늘렸다. 지난 10일(이하 한국 시간) 독일 언론 '스포르트1'과 인터뷰에서 "라모스는 작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다이빙으로 후안 콰드라도에게 레드카드를 줬다. 레알은 챔피언스리그 우승 자격이 있었지만, 라모스와 함께해야 하는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12일 스페인 일간지 '아스'의 보도에 따르면 클롭 감독은 "승리는 항상 기쁘지만, 라모스처럼 이기고 싶지는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참고 참던 라모스가 폭발했다. 15일 다국적 스포츠 매체 'ESPN'에 따르면 라모스가 "라모스는 클롭 감독이 결승전 징크스를 정당화하기 위해 계속 살라의 부상 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라모스는 "나는 이미 내 생각을 밝혔다. 의도적으로 살라를 다치게 하지 않았다. 살라가 내 팔을 잡아당겼다"면서 "클롭 감독의 첫 결승전 패배도 아니다. 결승전 패배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살라 부상을 언급하는 게 아닌가. 클롭 감독은 자신의 일을 잘해야 한다. 결승전이 있고 나서 몇 달이 지난 다음 불평하는 건 논리에 어긋난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클롭 감독은 2012년 독일 DFB 포칼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6번의 결승전에서 내리 졌다. 참았던 라모스가 클롭의 아킬레스건을 공격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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