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의 수비가 큰 경기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한화 포수 최재훈은 1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3으로 뒤진 8회 무사 1루에서 오주원을 상대로 좌익수 키를 넘기는 타구를 날렸다. 한화 팬 모두가 홈런이라고 생각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정도로 큰 타구였다.

그러나 담장 앞에는 이미 넥센 좌익수 이정후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정후는 담장을 바로 뒤에 놓고 완벽한 점프 타이밍을 잡아 타구를 아웃시켰다. 한화의 추격 꿈은 무산됐고 결국 2-3으로 패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경기 후 "재훈이 타구가 펜스를 맞기라도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정후는 지난 16일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5-5로 맞선 7회 무사 1루에서 최형우의 좌중간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해 더블 플레이로 연결시켰다. 9회에는 대타 유민상의 타구를 좌익선상 너머 담장에 부딪히며 파울플라이 처리하는 호수비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넥센에 입단하기 전까지 고등학교에서 내야수를 보던 이정후는 프로 입단 후 외야수로 전향한 케이스다. 내야수보다 외야수가 쉽다는 고정관념이 있지만 외야 수비가 잘못되면 상대에게 두 베이스를 더 줄 수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외야 수비 중요성도 커지고 있는 상황. 이정후의 수비 발전이 넥센에는 더욱 보물이다.

넥센 외야 수비를 지도하는 송지만 코치는 최근 "이정후를 보면서 역시 뛰어난 선수가 맞다는 걸 느낀다"고 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배운 걸 시즌 때 활용하는 응용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설명. 송 코치는 "이정후를 비롯해 우리 팀의 젊은 외야수들이 경험을 통해 수비 노하우를 습득하는 과정이 굉장히 빠르다"며 뿌듯한 마음을 전했다.

타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일취월장하고 있는 이정후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는 물론 처음 치러보는 포스트시즌에서도 팀의 공수를 이끌고 있다. 긴장되는 상황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동물적인 감각을 살리는 것 역시 타고난 천재 이정후의 야구 본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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