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리버풀의 1984년 유로피언컵 우승을 일궈냈던 '레전드 골키퍼' 브루스 그로벨라(61)가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을 나무랐다. '챔피언스리그 악몽' 이후 로리스 카리우스(25)에 대한 처사가 잘못됐다는 것이 그로벨라의 생각이다.
2018-19 시즌 리버풀의 골문은 알리송 베커가 지키고 있다. 지난 시즌 시몽 시뇰레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뒤 주요 경기를 모두 출전했던 카리우스는 터키 명문 베식타스로 2년 임대를 떠났다.
주전을 굳혀가던 카리우스는 지난 시즌 큰 실수로 리버풀 넘버1 골키퍼 자리를 잃었다.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실수가 뼈아팠다. 카리우스는 실점과 직접 연관 있는 실수로 팀의 1-3 패배를 자초했고, 뒤이어 프리시즌에서도 불안한 플레이로 원성을 사다 임대 이적을 택했다.
그로벨라는 카리우스에게 지지가 부족했다고 했다. 같은 골키퍼로서, 그와 같은 상황 속에서는 전폭적인 지지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그로벨라는 21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미러에 "카리우스는 여전히 굉장히 좋은 골키퍼다. 훌륭한 골키퍼"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불행한 건, 두 번의 실수를 가장 큰 경기서 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로벨라는 카리우스의 실수 자체는 감싸지 않았다. 큰 경기에 실수한 것을 '불운'이라고만 했다. 그가 문제삼은 건 그 이후 리버풀과 클롭 감독의 태도다. 그로벨라는 "키에보에서 일(실수)이 있고 난 뒤에 난 카리우스가 올바른 방법으로 보살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의지할 사람이 필요했을 때 카리우스를 위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로벨라는 골키퍼로서 연민을 느끼는 듯 했다. "전 골키퍼로서 그리고 지금은 지도자로서, 선수가 카리우스처럼 울부짓을 때 해야할 첫 번째 일은 그에게 가서 그를 지지해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본적인 실수였다"면서 "하지만 그것으로 골키퍼를 파괴해서는 안된다. 그에게 가서 '네가 최고'라고 말하고 훈련을 매일 해야 한다. 분명한 건 클롭은 카리우스에게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