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열하게 싸웠다' 이명주(왼쪽)이 윤영선과 공을 다투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아산, 유현태 기자] 사실상의 결승전에서 아산이 웃었다.

아산 무궁화가 21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18시즌 KEB하나은행 K리그2(챌린지) 33라운드에서 성남FC를 1-0으로 이겼다. 아산은 승점 63점을 기록하면서 2위 성남을 승점 7점 차로 따돌렸다. K리그2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아산의 팀 컬러는 화끈한 공격 축구다. 박동혁 감독도 경기 전 "해왔던 대로 할 것"이라며 "라인을 내리지 않고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고했던 대로 중원의 우위를 바탕으로 점유율을 잡고 성남을 공략했다.

맞서는 성남은 균형잡힌 공수 밸런스가 장점이다. 간격을 좁힌 수비 라인을 바탕으로 짜임새 있는 역습 전개가 강점이다. 세트피스 역시 성남이 노리는 주요 공격 루트다. 남기일 감독은 "(성남의) 경기력은 좋다. 아산도 물론 경기력이 좋은 팀이다.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공격하면 수비적으로 부담이 될 것이다. (아산의) 홈이고 좋은 선수 많다. 다 준비했다"면서 신중하게 경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예고한 대로였다. 전반전 팽팽하게 힘싸움이 벌어졌다. 아산이 주도권을 높이면서 틈을 봤지만 성남의 수비진도 짜임새가 있었다. 아산은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면서도 최전방 김륜도를 중심으로 전방부터 빠르게 수비에 가담하면서 역습 위험도를 낮췄다.

두 팀 모두에게 많은 기회 없이 45분이 흘렀다. 경기를 주도한 아산 쪽이 약간 유리했다. 전반 6분 안현범의 중거리 슛, 전반 18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조성준과 김동진의 연계 플레이는 모두 득점으로 연결되기엔 세밀하지 않았다. 전반 31분 김동진의 과감한 중거리 슛마저 골대를 외면하며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성남은 전반 44분 프리킥 찬스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봤지만 아산 김동진의 헤딩 클리어에 막히면서 기회를 놓쳤다.

▲ 폐지 위기에 몰린 아산은 간절하게 승리를 원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후반 들어 두 팀 다 힘을 냈다. 우승을 지키려는 아산도, 추격하려는 성남도 승점 3점은 간절했다.

후반 시작 직후 서보민이 시원한 중거리 슛으로 성남의 기세를 올리려고 했다. 아산도 후반 5분 김륜도의 헤딩 슛으로 반격했다.

수비를 풀고 두 팀 모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빠른 공수 전환이 이뤄졌다. 아산의 역습이 조금 더 날카로웠다. 후반 12분 조성준이 페널티박스 근처까지 직접 돌파했지만 패스 타이밍이 조금 늦었다.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슛은 골대를 넘겼고 조성준도 머리를 감쌌다. 후반 14분 조성준이 이번엔 왼쪽 측면을 돌파하고 크로스를 올렸다. 김륜도가 땅볼로 강하게 문전으로 연결했지만 김도혁의 슛이 수비에게 걸렸다. 후반 16분 이명주의 크로스도 날카로웠지만 윤영선의 클리어링이 한 발 빨랐다.

후반 23분 이명주의 패스를 받은 조성준의 강력한 오른발 슛은 전종혁 골키퍼에게 막혔다. 후반 35분 박세직의 슛도 전종혁 골키퍼 정면으로 가고 말았다.

성남도 활발한 오른쪽 측면을 살려 반격을 노려봤다. 후반 33분 주현우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임채민이 헤딩까지 연결했지만 골대를 넘겼다. 후반 38분 문지환의 중거리 발리 슛은 양형모 골키퍼 가슴에 안겼다.

후반 41분 이명주가 왼쪽 측면에서 직접 얻어낸 프리킥을 처리했다. 크로스를 노린 듯했지만 골대 쪽으로 공이 향했다. 골대를 때리면서 득점과 연결되지 않았다. 1분 뒤 역습 전개도 좋았지만 이명주의 스루패스를 임채민이 슬라이딩태클로 걷어냈다.

몰아붙이던 아산이 결실을 봤다. 후반 43분 이명주의 크로스를 김륜도가 머리로 중앙으로 연결했다. 모두의 시선이 공으로 쏠린 순간 조성준만 공을 놓치지 않고 있었다.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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