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스틸. 제공|(주)쇼박스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이 설경구, 김남길, 김설현, 오달수 캐릭터 스틸을 공개했다.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감독 원신연)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새로운 살인범의 등장으로 잊혀졌던 살인습관이 되살아나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다.

설경구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 병수 역으로 등장한다. 병수는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고 사라져가는 기억과 망상 속에서 혼란스러워 하는 인물이다. 어느 날 마을에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난 뒤 우연히 마주친 태주(김남길)에게서 자신과 닮은 연쇄살인범의 눈빛을 읽은 병수는 태주의 뒤를 쫓으면서 혼란스럽게 뒤엉키는 기억과도 사투를 벌이며 극을 이끌어간다.

"어려운 캐릭터이기에 연기해보고 싶었다"고 밝힌 설경구는 자신보다 10살 가량 많은 병수 캐릭터와 혼연일체가 되기 위해 분장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외양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택했다. 그의 노력을 지켜본 원신연 감독은 "설경구 배우는 내가 생각한 김병수 그 자체였다. 설경구라는 멋진 배우와 함께 작업할 수 있어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김남길은 병수의 살인습관을 깨우는 의문의 남자 태주로 분했다. 겉보기에는 평범해 보이는 경찰 태주는 늘 친절한 미소로 사람들을 대하지만 어딘지 모를 섬뜩한 기운이 느껴지는 인물이다. 병수만이 태주의 눈빛에서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고, 태주 역시 병수의 주위를 맴돌며 팽팽한 긴장을 유발한다.

김남길은 찰나의 순간 180도 다른 눈빛과 미세한 표정 변화를 디테일하게 연기하며 태주 캐릭터에 힘을 실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설경구는 "태주는 가장 표현하기 어려운 역할이다. 미세한 줄타기를 해야 하는데 김남길이 이를 완벽하게 소화했다"며 칭찬을 하기도 했다.

충무로의 기대주로 급부상하고 있는 김설현은 병수의 하나뿐인 딸 은희로 분한다. 쾌활하고 밝은 성격의 은희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아빠 병수에게 녹음기를 선물하고, 직접 머리를 깎아줄 정도로 지극 정성을 다 하는 인물이다.

"대중들이 이미 알고 있는 나의 얼굴, 내가 가진 이미지를 깨고 싶었다"고 밝힌 김설현은 무대에서의 화려한 모습을 벗고 온전히 은희가 돼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예정이다. 원신연 감독은 "김설현은 본능적으로 감정을 표현할 줄 아는 배우. 아이돌 출신이라는 색안경을 벗는 순간 배우 김설현이 보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연쇄살인범을 쫓는 파출소 소장이자 병수의 오랜 친구 병만은 오달수가 연기했다. 기억을 잃은 병수 곁에서 늘 도움의 손길을 주는 병만은 17년 전 발생한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을 꼭 잡겠다는 열망을 지니고 있다. 

"오달수는 사실 스릴러에 최적화된 배우다. 문득 스치는 그의 눈빛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 원신연 감독의 말처럼 지금껏 보아왔던 익숙한 이미지와 또 다른 그의 얼굴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살인자의 기억법'은 오는 9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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