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김남길 스틸. 제공|(주)쇼뱍스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배우 김남길이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 속에서 모호한 존재였던 태주를 스크린에 완벽하게 구현했다.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은 알츠하이머에 걸려 살인을 멈춘 연쇄 살인범 병수가 새로운 살인범 태주를 만난 뒤 살인 본능이 되살아 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개봉 5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김남길이 소설 속에서 살던 태주를 스크린에 완벽히 구현해 영화적 재미와 몰입도를 높였다.

소설 속 태주는 병수를 받쳐주는 서브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스토리의 중심에 서서 병수와 함께 극을 이끌어 간다. 원신연 감독은 “태주가 하나의 축을 만들어야 하기에 상대적으로 중요해 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원 감독 머리 속에서 태주는 병수의 또 다른 자아 일수도, 과거 일수도 있는 그런 인물로 구상했다. 캐릭터에 살을 붙이고 정교하게 가공을 했는데, 그만큼 태주를 연기할 배우가 중요했다.

김남길은 영화에서 이처럼 중요하게, 또 새롭게 탄생한 태주를 미스터리한 인물로 표현했다. “한 단어로 단정 지을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었으면 한다”는 원 감독의 요청에 고민을 거듭했고, 감정부터 외형까지 자신만의 태주를 만들어 나갔다.

▲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김남길 스틸. 제공|(주)쇼박스

평범한 경찰처럼 보이지만, 속내를 알 수 없는 태주는 김남길의 살을 찌운 얼굴로 섬뜩하게 표현된다. 인자하게 웃고 있지만, 순간 바뀌는 그의 표정은 정형화된 기존 살인범과는 다른 캐릭터가 탄생했음을 느낄 수 있다. 선과 악을 넘나드는 김남길의 연기 스팩트럼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태주의 존재는 끝까지 모호하다. 실제 존재하는 인물인지, 병수의 망상인지 알 수 없다. 관객의 생각에 따라 태주는 존재를 하기도, 또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 이는 김남길의 철저한 계산에서 만들어졌다. 그는 “연기를 하면서 정체성에 대한 혼란이 오기도 했다. 그런 부분을 영화 속에 고스란히 반영 시키면서 연기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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