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가 지난 해 11월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대회에서 적시타를 친 뒤 환호 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넥센 이정후가 극적으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 팀에 승선했다. 선동열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13일 현재 부상 등을 이유로 제 기량 발휘가 힘든 선수를 교체하기로 했다.

차우찬(LG) 정찬헌(LG) 최정(SK) 박건우(두산) 등 4명을 대신해 최원태(넥센) 장필준(삼성) 황재균(KT) 이정후(넥센)을 선발한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크게 두 가지 편견을 이겨 냈다. 대표 팀에 뽑히기엔 경력이 부족하다는 점과 좌타자자는 좌투수에게 약하다는 편견을 넘어서 대표 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선 감독은 “12일까지 최종 엔트리에 있는 24명은 물론 예비 엔트리에 있는 모든 선수들의 몸 상태를 소속 구단 트레이너들과 상의하며 면밀히 체크했다. 그 중 차우찬 등 4명은 크고 작은 부상 등이 이어져 아시안게임 개최 시점에 국가 대표로서 정상 기량을 발휘할 수 없다고 판단해 교체를 결정하게 됐다”며 “코칭스태프와 여러 후보들을 대상으로 검토한 결과 현재 몸 상태와 KBO 리그 성적, 컨디션 등을 고려해 아시안게임에서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를 최종 선택하게 됐다”고 교체 이유를 밝혔다. 이정후는 첫 번째 대표 팀 선발에서 빠지며 많은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그러나 자신의 힘으로 정면 돌파에 성공했다.

현재 대표 팀 외야수는 모두 좌타자로 구성돼 있다. 박건우만이 유일한 우타자 외야수였다. 때문에 민병헌(롯데)이 대안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실제 KBO 차원에서 민병헌의 몸 상태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지며 이정후의 합류가 불발되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정후는 이런 편견을 이겨 냈다. 워낙 빼어난 타격 능력을 보여 줬기 때문이다.

선발 위원회에 참석한 한 코치는 "아무리 좌타자가 많다고 해도 이정후의 활약이 압도적이었기 때문에 뽑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정후가 실력으로 편견을 극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정후는 후반기서 4할6푼7리라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고 있다. 두 차례 큰 부상을 했지만 공백이 무색할 만큼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좌투수를 상대로도  4할2리의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표 팀 외야수가 좌타자로만 구성되게 됐지만 좌투수를 상대로 자신의 타격을 할 수 있는 선수라는 점이 어필되며 이정후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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