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라운드, FC 서울전 승리 이후 상위스플릿을 확정한 제주 ⓒ제주 유나이티드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제주 유나이티드가 울산 현대의 2018 KEB하나은행 FA컵 우승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유는 있다. 시즌 초중반 부진에 빠졌던 제주는 정규 라운드 막판 3경기를 모두 이기며 상위스플릿 막차를 탔다. 자력으론 어렵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딸 수 있다. 울산이 도와주면 된다.

제주는 15경기 무승(8무 7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전남 드래곤즈, 경남 FC, FC 서울을 모두 1-0으로 이겼다. 3연승을 거둔 동시에 자력으로 상위스플릿을 확정했다.  

제주는 오는 주말(20일, 토요일)부터 포항 스틸러스 원정, 이어 경남 FC와 홈경기를 치른다. 3주 간의 A매치 휴식기를 거쳐 11월 25일엔 전북 현대와 홈경기, 28일 울산 현대 원정, 12월 2일 수원 삼성과 원정을 치른다. 상쉬스플릿 진출로 만나는 상대가 강하지만, 남은 5경기 결과에 따라 4위까지 바라볼 수 있다. 

K리그는 1~3위까지 다음 시즌 ACL 출전권을 준다. 이미 우승을 확정한 전북과 2위가 확정적인 경남이 ACL 티켓 두 장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3위 역시 울산이 유력한데, 울산은 FA컵 4강에 올라 있다. 울산이 FA컵을 우승으로 ACL 직행을 확정하면 차 순위인 리그 4위까지 ACL 티켓을 얻을 수 있다. 제주가 노리는 것도 4위로 ACL행이다. 

울산이 FA컵을 우승해도 '본인'들도 잘해야 한다. 울산이 우승해도 제주가 4위에 안착하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조성환 제주 감독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조 감독은 23일 '스포티비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최근 3경기에서 3연승 했으나 그 전에 오랜 기간 승리 못해서, 팬분들의 실망감이 컸을 것이다. 끝까지 운동장에 찾아오셔서 격려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말문을 꺼냈다.

그는 "남은 상위스플릿 5경기 실망스럽지 않은 경기 하고 좋은 결과를 내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면서도 "물론 울산이 이기고 우리가 4위로 ACL 티켓을 따면 좋겠지만, 나중에 맡겨야 할 부분이다. 울산이 이긴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남은 5경기에서 4위를 못하면 울산이 우승해도 의미가 없다. 한땀 한땀을 흘리면서 노력을 다하고 4위에 올라야 한다. (그리고) 울산이 우승해야 가능한 부분이다. 상위스플릿 이전에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서 좋은 결과 만드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한다"고 제주의 목표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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