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안우진-이정후, 한화 정은원(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큰 경기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말은 일종의 클리셰다. 프로는 경험이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 세계다. 여기 상투적 표현을 비웃듯 첫 포스트시즌부터 큰 심장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있다.

"한 두 명만 미쳐주면 경기 잡기 쉽다고 이야기하는데 오늘(20일) 안우진, 임병욱이 다 한 것 같다." 20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7-5로 꺾은 뒤 넥센 장정석 감독은 두 젊은 선수를 칭찬했다. 2차전 MVP 임병욱은 홈런 2개로 6타점을 기록했고, 안우진은 세 번째 투수로 나와 3⅔이닝을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 경기는 신인 안우진의 포스트시즌 데뷔전이었다. 3⅔이닝은 한화 불펜 투수 6명(안영명-박상원 ⅓이닝-김범수 1이닝-송은범 1이닝-이태양 ⅓이닝-임준섭 ⅔이닝-정우람 ⅓이닝)이 던진 이닝 수와 같다. 직구 구속을 조절하는 여유도 보였다. 그는 "브랜든 나이트 코치님이 즐기라고 해서 그 말을 믿고 재미있게 하려고 했다. 잘 되니까 더 흐름을 타서 차분하게 했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신인왕 이정후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포함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13타수 1안타로 공격은 부진하다. 대신 수비에서 여러 차례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팀 승리에 도움이 되고 있다. 긴장한 기색이라고는 보이지 않는다. 과감성까지 뛰어나다. 20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그라운드와 충돌을 감수하면서 다이빙캐치에 성공했다. 

한화 2루수 정은원은 팀 패배로 빛이 바랬을 뿐 성공적인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르고 있다. 2경기 5타수 2안타에 볼넷 2개로 9번 타순에서 꾸준히 상위 타순에 기회를 넘겨줬다. 2차전에서는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3번 출루해 두 번 득점했다. 2015년 입단한 넥센 송성문 역시 1차전 대타 적시타 포함 2경기 5타수 3안타를 기록하는 등 젊은 선수들이 베테랑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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